10월 세미나 핵심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NOTICE - [ESG 경영 아카데미] 2022년 12월 & 2023년 1월은 겨울방학으로 휴강하며,
2023년 2월에 더욱 알찬 교육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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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온라인 세미나 <커피로 이해하는 ESG 경영>을 진행했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튜브 INSBee TV에서 '다시 보기'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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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커피 사례 - 업계의 흐름과 생산 전환] - 엄소희 키자미테이블 대표
#기후와 커피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커피가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왜 기후변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커피까지 이야기하게 되었을까요? 2021년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에서 각국 정부 및 민간 부문 참여자들이 온실가스 감축 및 탈탄소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후에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고 많은 기업도 다양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온실가스를 이야기할 때 발전소, 제조업, 운송 등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의 약 26%가 농업 및 식품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 역시 생산 단계부터 운송, 가공 등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커피 자체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지속가능한 커피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업계 안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에 대응하는 커피 지금까지 지속가능한 커피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고, 유기농 인증, 열대우림동맹 인증, 공정무역 인증 등 관련된 인증들이 이미 있었습니다. 글로벌하게 이미 탄소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탄소중립에 대한 목표치가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우리 사회나 시장에 대비했을 때 기존에 있었던 인증들은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탄소중립 인증’이 커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인증을 하는 기관은 글로벌 기관도 있고, 한국에도 몇 개의 기관이 있습니다. 이미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커피는 2010년~11년에 인증을 받았었고, 제가 방문했던 코스타리카 안에도 약 8개의 농장 또는 협동조합이 이 인증을 받고 있었습니다. 탄소중립커피는 커피의 생산에서부터 마지막 판매, 폐기에 이르는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 추적을 통해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추적하고, 배출량을 0으로 만든 커피입니다. 작년 COP 26 회의 이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네스프레소, 일리 카페, 블루보틀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도 탄소중립커피에 대한 목표들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탄소중립커피 전환 사례 – 다국적기업 먼저, 일리 카페는 2033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접 거래를 하는 농장에서 생태계를 덜 파괴하는 방식으로 재배하고, 공장에 있는 설비들을 보다 더 혁신적인 설비로 바꾸어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외에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 과정을 밟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으로 블루보틀은 2024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루보틀은 작년부터 탄소를 줄이기 위한 과정들을 밟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3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카페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재사용하는 것, 우유를 모두 귀리 우유로 바꾸는 것, 일부 카페 운영을 친환경 에너지로 하는 것입니다. 제가 8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블루보틀 카페를 방문했을 때, 카페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내용처럼 ‘우리는 기본 옵션으로 귀리 우유를 제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블루보틀이 탄소중립을 위해 하는 활동들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탄소중립커피 전환 사례 – 생산지 제가 8월에 방문했던 코스타리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굉장히 적극적인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입니다. 또한 주요 산업 중 하나가 커피이기 때문에 커피에서도 친환경 정책들을 꾸준히 시도해왔습니다. 커피와 관련하여서 이제 자리가 잡힌 프로그램으로 ‘NAMA Café’라는 정부 주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탄소중립커피의 생산과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NAMA는 UN에서 소개한 개념으로, Nationally Appropriate Mitigation Actions, ‘국가 차원의 적절한 완화 조치’를 의미합니다. 탄소를 줄여나가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 각 산업에 맞는 완화 조치가 필요하고, 이 조치를 그 국가와 산업에 맞게끔 조정해서 가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이 NAMA가 시행되고 있는 국가는 10여 개국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농업 분야에 있어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가 코스타리카 사례입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가 NAMA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데 최초의 작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커피입니다. NAMA 프로그램을 커피에 적용했다고 해서 NAMA Café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NAMA Café의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① 커피 생산의 “좋은 활동” 전환: 토양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활동. 친환경 비료 사용 등
- ② 탄소 저배출 설비 전환: 노후 기계,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계를 새로운 기계로 교체할 수 있도록 리워드 제공, 투자 등
- ③ 디지털 자료 수집 및 관리: CR CAF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농부가 직접 자료 입력. 농장 고유 코드 입력 후 접속하여 생산 단계에서 사용한 비료의 양, 성분 등을 직접 입력하면 자동으로 탄소 배출량 계산 가능. 모든 농부에게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훈련시켰으며, 현지 연구소에 따르면 약 7천 개의 데이터를 매일 수집
- ④ 나무 심기(탄소 흡수원): 현재까지 75,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향후 175,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
NAMA Café의 성과를 보면 코스타리카 전역에 이 NAMA Café에 대한 훈련을 받은 농부가 11,000명,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심은 나무의 수가 지금까지 75,000그루가 있으며, 지금까지 이를 통해 절감한 탄소의 양이 47,000kg라고 합니다. |
[탄소중립커피로 보는 우리 사회의 과제] - 서진석 이노소셜랩 연구위원
#'지속가능 인증'은 '지속가능'한가? 먼저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지속가능 인증’은 정말 지속가능한가요?유기농 인증, 열대우림 인증, 공정무역 인증 등이 있고, 또 네스프레소나 스타벅스는 회사별 자체적인 인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증들은 대부분 다 20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도 계속 더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주로 방향성은 아동노동을 하고 있는지, 산림벌채를 하고 있는지 등의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많이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 저감에 대한 방향성은 가지고 있지만, 탄소중립은 이 인증 조건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증을 받았다 할지라도 ‘이 커피가 1.5℃ 목표에 기여하고 있는가?’ 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아무리 지속가능 인증 커피를 마신다고 하더라도, 4잔 중 3잔은 Full-Sun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는 그늘에서 재배된 커피가 아닌, 태양에 완전히 노출되어서 재배된 커피입니다. 현재 전 세계 커피 중 24%만이 그늘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농장 단계에서 이렇게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가 탄소중립 커피를 이야기할 때 어떤 부분까지 함께 고민해보아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례 1: 네스프레소 네슬레는 전통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이야기되고 있고,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네스프레소는 올해 4월에 비콥 인증을 받았습니다. 네스프레소는 2014년부터'포지티브 컵'이라고 하는 이니셔티브를 시작했고, 더 나아가서 202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탄소중립 전략은 크게 3가지입니다. ①가치사슬 내 탄소 감축, ②커피 농장과 주변 경관에 나무 심기, ③탄소 상쇄(offset) 입니다. - ① 가치사슬 내 탄소 감축:
네스프레소는 지난 11년 사이에 24%의 탄소를 줄였습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캡슐 재활용, 에코 디자인(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통한 디자인), 물류 최적화, 되살림 농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알루미늄 캡슐 재활용입니다. 네스프레소는 2022년까지 80%를 재활용된 알루미늄을 통해서 캡슐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네스프레소가 탄소를 줄이는 데 있어서 알루미늄 재활용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닙니다. 네스프레소는 2005년도부터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를 해왔고, 가치사슬 어느 부분에서 탄소가 발생하고 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농장 단계가 46.6%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는 소비하는 단계가 26.2%를 차지합니다. 알루미늄 캡슐 재활용은 이 26.2% 중에서도 일부에 해당합니다. 즉, 보다 더 근본적인 부분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② 커피 농장과 주변 경관에 나무 심기: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의 농장과 인근에 나무를 심는 것, 즉 혼농임업을 의미합니다. 혼농임업은 농업과 임업을 섞어놓은 것으로, 근본적인 취지는 원래의 자연림으로 돌리겠다는 것입니다. 맨 처음에는 커피 농장 테두리에 나무를 심고, 다음은 농장 중간에 나무를 심고, 그다음에는 덮개 식물을 통해서 토양을 덮어서 나중에는 전체 하늘을 40% 가리고, 자연림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플랜 드로다운’에서도 사용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이 ‘다층 혼농임업’이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Purprojet'이라는 프랑스의 비콥 기업과 함께 혼농임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9개 국가에서 590만 그루의 나무를, 12,000여 개의 농가와 함께 심고 있습니다. 여기서 네스프레소가 과연 얼마나 혼농임업 커피를 소싱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네스프레소에서 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네스프레소가 혼농임업으로 재배한 커피 전체를 다 소싱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의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네스프레소는 자체 인증을 포함하여 93%가 지속가능 인증 커피라고 발표했지만, 이 93%가 과연 얼마나 지속가능한 커피인지, 우리 사회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례 2: 작은 커피 회사들 작은 커피 회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서 실천하고 있습니다.'23 DEGREES'라는 비콥 기업은 외부에 있는 툴을 활용하여 자체적으로 자신의 사이클별로 탄소 배출을 측정했습니다. 총 11단계의 과정 중에서 자신의 통제 범위에 있는 부분은 총 4단계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부분 중 농장 단계가 전체의 44%, 소비 단계가 38%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이 회사는 자신의 통제 범위에 있는 단계에서 탄소를 줄이고 중립을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자신의 가치사슬로 넓히는 노력을 했습니다. 농장 단계에서 55%를 유기농으로 전환하며, 배출량을 최대 1/3 감축했습니다. 또한 소비 단계에서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정량 커피 끓이기, 유기농 커피 원두 사용, 일회용 컵 사용 안 하기, 커피 찌꺼기 퇴비 사용, 커피 봉지 재활용 등의 방안을 제안하고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네스프레소보다 오히려 더 작은 기업들이 이렇게 더 뾰족하게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탄소중립커피'라고 하는 것을 공론화해내고, 사회적 언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드러내놓고,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과제 - ① 생산 단계: 우리 사회의 과제 첫 번째는 '생산 단계'입니다. 크게 유기농 이슈와 되살림 이슈가 있습니다. 유기농은 비료, 살충제가 가장 큰 화두이고, 되살림은 토양 관리, 탄소 저장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제 커피 농장의 생태계 복원까지도 같이 논의해야만 합니다. 탄소 문제만 해결해서는 우리가 기후위기를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② 소비 단계: 소비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주는 5개 요소는 가열 에너지, 커피의 정량 사용, 커피 만드는 도구, 우유 등 첨가물, 컵의 재사용입니다. 이 5가지 중에 왜 우리는 컵의 재사용에만 집중할까요? 컵의 재사용은 우리가 커피 소비나 생산 시스템을 부정하거나 저해시키지 않고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하게 소비 단계에서 배출량을 줄이려고 한다면, 더욱더 다양한 접근들이 필요합니다.
- ③ Reduce에 대한 문제 제기 필요: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시면 브라질이나 베트남에서 15.3그루의 커피나무를 추가로 심어야 합니다. 그만큼 커피 소비로 인해 우리의 산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Reduce와 결합하지 않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 ④ 저탄소 대체 식품(차) 소비: 커피 대신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저탄소 대체 식품(차)을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ditor_INSBee 윤설화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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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에 더욱 알찬 교육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10월 26일 온라인 세미나 <커피로 이해하는 ESG 경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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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커피 사례 - 업계의 흐름과 생산 전환]
- 엄소희 키자미테이블 대표
#기후와 커피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커피가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왜 기후변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커피까지 이야기하게 되었을까요? 2021년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에서 각국 정부 및 민간 부문 참여자들이 온실가스 감축 및 탈탄소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후에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고 많은 기업도 다양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온실가스를 이야기할 때 발전소, 제조업, 운송 등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의 약 26%가 농업 및 식품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 역시 생산 단계부터 운송, 가공 등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커피 자체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지속가능한 커피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업계 안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에 대응하는 커피
지금까지 지속가능한 커피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고, 유기농 인증, 열대우림동맹 인증, 공정무역 인증 등 관련된 인증들이 이미 있었습니다. 글로벌하게 이미 탄소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탄소중립에 대한 목표치가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우리 사회나 시장에 대비했을 때 기존에 있었던 인증들은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탄소중립 인증’이 커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인증을 하는 기관은 글로벌 기관도 있고, 한국에도 몇 개의 기관이 있습니다. 이미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커피는 2010년~11년에 인증을 받았었고, 제가 방문했던 코스타리카 안에도 약 8개의 농장 또는 협동조합이 이 인증을 받고 있었습니다. 탄소중립커피는 커피의 생산에서부터 마지막 판매, 폐기에 이르는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 추적을 통해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추적하고, 배출량을 0으로 만든 커피입니다. 작년 COP 26 회의 이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네스프레소, 일리 카페, 블루보틀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도 탄소중립커피에 대한 목표들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탄소중립커피 전환 사례 – 다국적기업
먼저, 일리 카페는 2033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접 거래를 하는 농장에서 생태계를 덜 파괴하는 방식으로 재배하고, 공장에 있는 설비들을 보다 더 혁신적인 설비로 바꾸어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외에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 과정을 밟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으로 블루보틀은 2024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루보틀은 작년부터 탄소를 줄이기 위한 과정들을 밟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3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카페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재사용하는 것, 우유를 모두 귀리 우유로 바꾸는 것, 일부 카페 운영을 친환경 에너지로 하는 것입니다. 제가 8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블루보틀 카페를 방문했을 때, 카페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내용처럼 ‘우리는 기본 옵션으로 귀리 우유를 제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블루보틀이 탄소중립을 위해 하는 활동들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탄소중립커피 전환 사례 – 생산지
제가 8월에 방문했던 코스타리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굉장히 적극적인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입니다. 또한 주요 산업 중 하나가 커피이기 때문에 커피에서도 친환경 정책들을 꾸준히 시도해왔습니다. 커피와 관련하여서 이제 자리가 잡힌 프로그램으로 ‘NAMA Café’라는 정부 주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탄소중립커피의 생산과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NAMA는 UN에서 소개한 개념으로, Nationally Appropriate Mitigation Actions, ‘국가 차원의 적절한 완화 조치’를 의미합니다. 탄소를 줄여나가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 각 산업에 맞는 완화 조치가 필요하고, 이 조치를 그 국가와 산업에 맞게끔 조정해서 가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이 NAMA가 시행되고 있는 국가는 10여 개국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농업 분야에 있어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가 코스타리카 사례입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가 NAMA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데 최초의 작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커피입니다. NAMA 프로그램을 커피에 적용했다고 해서 NAMA Café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NAMA Café의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NAMA Café의 성과를 보면 코스타리카 전역에 이 NAMA Café에 대한 훈련을 받은 농부가 11,000명,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심은 나무의 수가 지금까지 75,000그루가 있으며, 지금까지 이를 통해 절감한 탄소의 양이 47,000kg라고 합니다.
[탄소중립커피로 보는 우리 사회의 과제]
- 서진석 이노소셜랩 연구위원
#'지속가능 인증'은 '지속가능'한가?
먼저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지속가능 인증’은 정말 지속가능한가요?유기농 인증, 열대우림 인증, 공정무역 인증 등이 있고, 또 네스프레소나 스타벅스는 회사별 자체적인 인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증들은 대부분 다 20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도 계속 더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주로 방향성은 아동노동을 하고 있는지, 산림벌채를 하고 있는지 등의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많이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 저감에 대한 방향성은 가지고 있지만, 탄소중립은 이 인증 조건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증을 받았다 할지라도 ‘이 커피가 1.5℃ 목표에 기여하고 있는가?’ 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아무리 지속가능 인증 커피를 마신다고 하더라도, 4잔 중 3잔은 Full-Sun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는 그늘에서 재배된 커피가 아닌, 태양에 완전히 노출되어서 재배된 커피입니다. 현재 전 세계 커피 중 24%만이 그늘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농장 단계에서 이렇게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가 탄소중립 커피를 이야기할 때 어떤 부분까지 함께 고민해보아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례 1: 네스프레소
네슬레는 전통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이야기되고 있고,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네스프레소는 올해 4월에 비콥 인증을 받았습니다. 네스프레소는 2014년부터'포지티브 컵'이라고 하는 이니셔티브를 시작했고, 더 나아가서 202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탄소중립 전략은 크게 3가지입니다. ①가치사슬 내 탄소 감축, ②커피 농장과 주변 경관에 나무 심기, ③탄소 상쇄(offset) 입니다.
네스프레소는 지난 11년 사이에 24%의 탄소를 줄였습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캡슐 재활용, 에코 디자인(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통한 디자인), 물류 최적화, 되살림 농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알루미늄 캡슐 재활용입니다. 네스프레소는 2022년까지 80%를 재활용된 알루미늄을 통해서 캡슐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네스프레소가 탄소를 줄이는 데 있어서 알루미늄 재활용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닙니다. 네스프레소는 2005년도부터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를 해왔고, 가치사슬 어느 부분에서 탄소가 발생하고 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농장 단계가 46.6%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는 소비하는 단계가 26.2%를 차지합니다. 알루미늄 캡슐 재활용은 이 26.2% 중에서도 일부에 해당합니다. 즉, 보다 더 근본적인 부분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의 농장과 인근에 나무를 심는 것, 즉 혼농임업을 의미합니다. 혼농임업은 농업과 임업을 섞어놓은 것으로, 근본적인 취지는 원래의 자연림으로 돌리겠다는 것입니다. 맨 처음에는 커피 농장 테두리에 나무를 심고, 다음은 농장 중간에 나무를 심고, 그다음에는 덮개 식물을 통해서 토양을 덮어서 나중에는 전체 하늘을 40% 가리고, 자연림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플랜 드로다운’에서도 사용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이 ‘다층 혼농임업’이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Purprojet'이라는 프랑스의 비콥 기업과 함께 혼농임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9개 국가에서 590만 그루의 나무를, 12,000여 개의 농가와 함께 심고 있습니다. 여기서 네스프레소가 과연 얼마나 혼농임업 커피를 소싱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네스프레소에서 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네스프레소가 혼농임업으로 재배한 커피 전체를 다 소싱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의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네스프레소는 자체 인증을 포함하여 93%가 지속가능 인증 커피라고 발표했지만, 이 93%가 과연 얼마나 지속가능한 커피인지, 우리 사회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례 2: 작은 커피 회사들
작은 커피 회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서 실천하고 있습니다.'23 DEGREES'라는 비콥 기업은 외부에 있는 툴을 활용하여 자체적으로 자신의 사이클별로 탄소 배출을 측정했습니다. 총 11단계의 과정 중에서 자신의 통제 범위에 있는 부분은 총 4단계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부분 중 농장 단계가 전체의 44%, 소비 단계가 38%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이 회사는 자신의 통제 범위에 있는 단계에서 탄소를 줄이고 중립을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자신의 가치사슬로 넓히는 노력을 했습니다. 농장 단계에서 55%를 유기농으로 전환하며, 배출량을 최대 1/3 감축했습니다. 또한 소비 단계에서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정량 커피 끓이기, 유기농 커피 원두 사용, 일회용 컵 사용 안 하기, 커피 찌꺼기 퇴비 사용, 커피 봉지 재활용 등의 방안을 제안하고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네스프레소보다 오히려 더 작은 기업들이 이렇게 더 뾰족하게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탄소중립커피'라고 하는 것을 공론화해내고, 사회적 언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드러내놓고,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과제
Editor_INSBee 윤설화 연구원
esg@innosociallab.com / 02-720-0259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길 30-34 이노소셜랩 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