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컵은 ESG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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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드컵은 ESG 몇 점?

 

ISO20121_이벤트 지속가능성 경영관리시스템 인증 

 

2018년에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은 ISO20121인증을 받은 국제대회였다. ISO20121은 <이벤트 지속가능성 경영관리 시스템 인증>으로 단기간에 열리는 이벤트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최하고 운영하는 관리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인증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ISO20121 인증을 받으면서, 글로벌 TOP 수준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올림픽을 치루겠다고 장담했다. 

 

그래서,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관리시설의 일부분은 조립식 컨테이너로 지어졌고,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렸던 행사장도 조립식으로 지어졌다가 해체되었다. 하지만 그런 조치는 환경적인 부분을 생각했다기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한 그린워싱에 가까웠다. 보다 근본적인 환경파괴 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가리왕산 스키 활강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지 5년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단, 1주일을 쓰기 위해 천연림 수 만 그루를 베어내고 그 넓은 지역의 자연 생태계를 파괴했다. 강원도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복원을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ISO20121인증은 뭐하러 받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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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엘리펀트

 

19세기 태국의 왕이었던 Siam은 맘에 들지 않는데 벌주기는 애매한 신하에게 먹성도 좋고 덩치도 크고 성질도 사나운 흰코끼리를 선물했다. 신하는 왕이 하사한 선물이니 잘 관리를 해야했지만 흰 코끼리를 키우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고 사람을 헤치거나 건물을 부수는 사고도 많이 일으켜서 여간 골치아픈 선물이 아니었다.

 

올림픽, 월드컵은 대표적인 <화이트 엘리펀트> 로 불린다.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세계인이 주목하는 화려한 행사가 펼쳐지만, 행사가 끝난 후 경기장과 부속 시설물을 관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개최국에 경제적인 부담이 되거나 아예 폐허가 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들어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국이 흑자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IOC, FIFA만 배부른 장사인 것이 현실이다.

 

또한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에서 올림픽과 월드컵을 <화이트 엘리펀트>로 부르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E,S,G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올림픽, 월드컵은 어떻게 해야되나를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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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IOC, 월드컵의 FIFA는 2010년 이후 개최하는 대회마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열렸던 올림픽과 월드컵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환경과 사회면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88서울올림픽, 2002한일월드컵, 2018평창동계올림픽도 같은 선상에 있다. IOC와 FIFA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속가능전략 5대 전략

 

2020년 10월 FIFA와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월드컵을 치루겠다는 약속과 함께 <환경>, <사회>,  <인간>, <거버넌스>, <경제> 등 5대 영역의 지속가능전략과 목표를 발표했다. 

 

 <환경_Environmetal>

환경은 '세계적 수준의 환경 솔루션을 적용하겠다'는 전략 아래 <EN1 : 지속가능한 건물>, <EN2 : 온실가스 감축>, < EN3 : 공기 오염>, <EN4 : 폐기물 배출>, <EN5 : 물 사용> 등 5대 영역에서 최소한의 환경 발자국을 남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회_Social>

사회는 ' 포용적인 토너먼트 경험을 제공하겠다' 는 전략 아래 <S1 : 접근성>, <S2: 문화적 이해>, <S3 : 포용성>, <S4: 인권을 옹호하는 미디어와 단체의 권리 보장>, <S5: 참석자, 참가자 및 지역사회를 위한 건강과 안전 보장>, <S6 : 금연> 등 6대 영역에서 사회적 안정성과 포용성을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간_ Human>

인간 영역에서는 '인적자본을 개발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전략 아래 <H1, H2 : 노동자 생활과 환경>, <H3: 노동자 고용>, <H4 : 인력 개발>, <H5: 청소년 교육과 역량강화> 등 4대 영역에서 노동자의 안전 및 생활, 권익보장 및 역량개발에 힘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거버넌스_Governance>

거버넌스 영역에서는 '좋은 거버넌스 및 윤리적 관행의 모범을 보여준다' 는 전략 아래 <G1: 투명성과 책임>, <G2: 지속가능한 조달>, <G3: 규정준수, 뇌물수수 금지 및 부패 방지> 등 3대 영역에서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윤리적인 거버넌스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경제 _ Economic>

경제 영역에서는 '경제발전의 촉매작용을 하겠다' 라는 전략 아래 <EC1: 지역 산업과 비즈니스 가치사슬의 발전>, <EC2: 경기 후 지속적인 자산 활용>, <EC3: 인프라 및 서비스의 적용성> 등 3대 영역에서 국가 및 지역 경제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자원사용을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계획은 그럴듯 했지만,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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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6,500명 이상 사망>

 

영국의 일간지 <The Guardian>은 2021년 3월2일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후 10년 동안 카타르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가 6,500명 이상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도 카타르 정부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1만5천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가 월드컵 준비기간 동안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건설현장에서 직접적인 사고'로 숨진 외국인 노동자는 단 3명 뿐이라는 반박 자료를 냈다. 가디언과 엠네스티는 월드컵과 직접 연관된 경기장과 시설 뿐만 아니라 간접 인프라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또한 포함해야 하며, 직접적인 사고로 인한 사망 뿐만 아니라 섭씨 40도가 넘는 기온, 물 부족, 모래 바람,  열악한 숙소, 빈약한 의료 서비스 때문에 열사병, 호흡기 질환, 전염병 등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숫자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디언의 기사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당 8파운드(한화 약 1만3천원)정도의 공정하지 못한 낮은 인건비를 받고 일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으며, 사망한 노동자 대부분을 카타르 정부가 '자연사'로 사망원인을 규정하면서 제대로된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장은 시원했지만 온실가스는 어떻게?>

 

중동 사막에 위치한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고 했을때, 모두가 우려한 바가 바로 <더위>였다. 결국, FIFA는 살인적인 여름 더위를 피해 유럽축구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11월에 월드컵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유럽의 언론들은 이런 결정을 한 FIFA가 카타르의 오일머니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카타르는 경기장마다 이제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엄청난 냉방시설을 설치했다. 선수와 관중은 사방에서 나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덕분에 23도-28도로 유지되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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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청난 냉방시설엔 당연히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많은 환경단체들이 카타르 월드컵이 사막 더위와 싸우기 위해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FIFA와 카타르정부는 2020년 12월  "최초의 탄소중립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장과 경기장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 선수단의 이동거리를 줄이고, 최첨단 환풍 및 냉방 설계와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향후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나무심기를 통해 온실가스를 적극 상쇄하겠다고 했다. FIFA는 탄소중립 월드컵 홍보영상도 공개했으며,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온실가스 상쇄를 위한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건설을 수주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실제는 어떨까? 2021년에 카타르 정부와 외부 검증기관이 예측한 월드컵 '경기 기간' 동안 탄소배출은 약 360만톤 이다. 이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이 배출했던 180만톤의 탄소보다 약 2배 많은 수치이지만, 많은 환경전문가들이 이 수치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 배출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정부기관 및 외부검증기관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월드컵 경기 기간만이 아니라 월드컵을 위해 준비한 기간의 탄소배출량도 포함해야하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카타르를 찾은 관광객들이 이용한 항공기의 탄소배출도 포함해야 비교적 정확한 탄소배출량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카타르 정부가 제시한 신재생에너지투자, 나무심기 계획이 과연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잘 지켜질지 의심 가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물 사용도 마찬가지이다. 사막 한가운데서 천연 잔디 축구장을 만들고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카타르는 이 물을 '해수담수화기술'로 확보했다고 했지만, 잘 알다시피 해수담수화는 여러가지면에서 친환경적이지 않다.

 

해수 담수화 관련 영상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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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경기장 _ 단지 PR?

 

이번 월드컵을 위해 리모델링하거나 새롭게 건축한 경기장은 모두 8개이다. 이중 눈에 띄는 경기장이 있는데 카타르의 국제전화 번호를 따서 974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974>경기장이다. 카타르는 이 경기장이 지속가능한 경기장의 미래를 보여주겠다며 대대적인 자랑을 했지만, 건축 전문가들은 "글쎄"라는 평을 했다.

 

방송에 자주 보이는 건축가 유현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건축 특징을 설명하며 974 경기장의 재활용 가능성에 대해 "글쎄"라는 평을 했고, 독일의 환경공학교수이자 재생비즈니스 전문가인 Phillip Sommer도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경기장과 시설물을 많이 지었지만, 시설물로 활용하기 위해 개조한 컨테이너를 다시 화물용 컨테이너로 재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리적인 거버넌스 _  차라리 말을 말자

 

FIFA의 거버넌스가 윤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월드컵 개최국 선정이 소수의 FIFA 집행위원들 손에 달려있고 최종 결정권이 FIFA 회장에게 있다는 점 자체가 공정하지 못한 점이다. FIFA  집행위원들의 뇌물과 비리 스캔들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FIFA가 올릴 수입은 약 45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중 1억 달러 정도만이 카타르에 지원되고 나머지는 FIFA가 독점한다. 공식적인 수익만 45억달러이고 그 외에 비공식적인 후원과 뇌물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월드컵의 흥행 수입이 개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경제 선진국에서만 치룰 수 밖에 없다. 세계인의 축제가 아니라 선진국의 축제가 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많은 축구 선수들과 관계자, 언론들이 월드컵은 축구 그 자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FIFA가 선수들을 이용해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라고 비판해왔지만, 월드컵의 인기에 가려 사실과 진실은 외면 당해왔다.   

 



 

그외에도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선수들이 성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주장 완장'을 '무지개 완장'으로 차고 나오려고 했으나, FIFA는 카타르의 종교(이슬람)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무지개 완장을 금지시켰고, 무지개 완장을 차고 나오면 옐로카드를 주기로 했다. 

 

 

그래서, 카타르 월드컵은 ESG 몇 점?

 

월드컵은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이다. 그만큼 영향력도 크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치뤄진다면 지속가능성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한 국가나 사람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대 올림픽 기간동안에는 전쟁을 멈추었던것처럼 지금의 올림픽과 월드컵도 돈을 버는 도구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평화와 안녕, 환경의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드높이는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ESG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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