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담당자의 여름 휴가 _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함께..

관리자
조회수 439



 

ESG 담당자의 여름 휴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함께..

 

로또에 당첨된다면...

 

함께 일하는 연구원이 점심을 먹다가 묻는다. 

 

"센터장님은 로또에 당첨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3초 동안 생각했다. 일단 나는 로또를 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면 대화가 재미없어질 것이고.. 안 그래도 일만 시키는 재미없는 상사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연구원이 의기소침해질테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음.. 로또가 되면 말이지... 우도, 우도 알지... 제주도 성산포 옆에 있는 섬, 소처럼 생겼다고해서 우도(牛島), 우도 땅콩이 유명하지.. 아무튼 그 우도 바닷가에 있는 조그만 집을 사서 만화방을 차리고 싶네.. 우도 해녀들이 잡아온 문어랑 전복을 넣은 라면도 끓여주는 그런 만화방... 캬~ 생각만 해도 좋으네... "

 

별 생각 없이 물어봤다가 신나서 수다를 떠는 상사를 보는 연구원은 '괜히 물어봤네...' 하는 표정이다.

 

 

나의 로망 _ 해물라면 끓여주는 우도 만화방 주인


 

Homobookers..

 

호모부커스... 일하는 시간을 빼고 나머지 시간에 대부분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정의한다면 나는 '호모부커스'이다. 컨설턴트, 강연자, 교수의 직업 또한 책과 뗄레야 뗄 수 없다.

 

어린 시절을 돌아봐도 가장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장소는 동네 만화방이었고 학교 도서관이었다. 지금도 마음이 울적하거나 고객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고 나면 서점에 들러 마음을 가라앉힌 후 한 보따리 책을 사들고 나온다. 그러면 마음이 좀 풀어진다.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도둑질도 책이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살 돈이 없어 몰래 들고 나오다가 걸려서 혼도 나고 일주일 동안 매일 한 시간씩 책 정리 일을 해야만 했다. 부끄러운 책 정리를 하며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살 수 있을 정도의 돈만 벌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리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좋은 책의 다섯 가지 기준..

 

일주일이 멀다하고 한 보따리씩 책을 사가지고 오는 나를 보고 아내는 충동적으로 책을 산다고 잔소리를 한다. 전혀... 나는 절대 충동적으로 책을 사지 않는다. 나는 책을 살 때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그것도 다섯 가지나 된다. 물론 재미를 위해 사는 소설은 다섯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일과 관련되거나 나의 지식욕을 채우기 위한 책은 다섯 가지 기준에서 최소 평균 3점(5점 만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1. 새롭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어떤 책을 보면 새로운 정보는 얼마 없고 대부분 언론 기사나 인터넷 정보를 짜집기 해 놓은 책이 있다. 이런 책은 사지 않는다. 언론 기사와 인터넷 정보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글을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인 짜집기.. 그중에서도 정보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서칭을 통해 쉽게 얻은 정보들을 짜집기한 책... 한마디로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은 책에 애써 번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런 책은 서점에서 선 채로 10분 정도만 훑어봐도 된다.

 

새롭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책이 나에겐 좋은 책이다.

 

2. 인식을 바꿀만한 통찰력을 주고 있는가?

 

ESG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지난 2년 동안 60여 권이 넘는 책이 ESG 제목을 달고 나왔다.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라서 싸잡아 비평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40여권 정도의 책을 본 내 생각은 다수의 책들이 시류에 따라 명성을 얻기 위해 급하게 써낸 책들이었다. 

 

아무튼.. ESG와 같은 큰 주제에 대해 통찰력이 있는 책을 쓴다는 것은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과 경험, 100권 이상의 관련된 독서, 100편 이상의 짧은 글을 쓴 후에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읽은 ESG 책들의 저자들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좁은 인식의 범위를 넓혀주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하는 통찰력이 가득한 책이다.

 

3. 올바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가?

 

학부 3학년 1학기에 수강했던 '역사관의 이해' 라는 수업이 생각난다. 똑같은 역사적 사실을 앞에 두고도 역사관, 세계관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교수님 강의에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러 세상 돌아가는 것을 좀 알게 되니 정말 똑같은 일을 눈 앞에서 똑같이 보고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전혀 다르게 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세상을 넓게 보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나.. 나와 세계관이 다른.. 특히,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 목적을 달성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결과&승리 우선주의', 능력에 따라 사람을 차별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차별주의' ... 이런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의 책은 사지 않는다.

 

4. 글과 삶이 일치하는가?

 

올바른 세계관은 올바른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생각은 올바른데 행동은 올바르지 않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 유명한 시인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었을때 책장에 있던 그의 시집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책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공급사슬망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이 ESG 경영의 최우선이라고 쓴 사람이 환경 보호와 반대되는 소비를 일삼고 온실가스를 내뿜는 취미를 즐긴다면, 공급사슬망에 인권 문제가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즐겨 구매한다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면 모를까, 저자의 일상이 책의 내용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는 그 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5. 지루하지 않는가?

 

재미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지루한 책은 사지 않는다. 안그래도 잠이 넘치는데 굳이 책을 수면제 용도로 사고 싶지는 않다. 책의 서문을 읽어보면 이 책이 지루한 책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번역이 엉망인 책도 사지 않는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ESG 담당자들에게 권하는 책

 

여름휴가시즌이다. 며칠 전 강연에서 강연을 기획했던 담당자가 강연 마지막에 '여름 휴가가서 읽을 ESG 관련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강연을 듣는 분들이 아무리 좋게 봐도 휴가때 ESG 책을 읽을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네 권의 책을 소개했다.

 

ESG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ESG의 불을 당긴 '신자본주의체제의 폐해'에 대해서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이해해야 ESG를 엉뚱하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4.0/아나톨 칼레츠키,  자본주의 대전환/레베카 헨더슨,  도넛 경제학/케이트 레이워스,  자본주의 대예측/클라우스 슈밥 

 

이 네 권의 책을 읽으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해 제법 이해할 수 있다. 이 네 권을 읽기전에 ESG를 이해하는 것과 이 네 권을 읽은 후에 ESG를 이해하는 것을 비교해 보시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말고 다른 책을 원하신다면..

 

ESG,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추천 (1) ☞ 클릭 , 책 추천 (2) ☞ 클릭  

 

 

Balanced CSR & ESG 유승권 

 

이노소셜랩 지속가능경영센터

(04518)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35, 두비빌딩 201호

esg@innosociallab.com | 02-720-0259

이노소셜랩 홈페이지로 이동하기   


COPYRIGHT ©INSB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