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Yoo's ESG MBA(18)_ 지속가능성 외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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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Yoo's ESG MBA(18)

"지속가능성" 외에 아무것도 없다. 

 Because there is no Plan B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소매유통기업 M&S(막스앤스펜서)의 비전/미션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Because there is no Plan B (왜냐하면 플랜 B가 없기 때문이다)... 이게 뭔 소리인가? 그런데, 앞에 생략된 단어를 알게되는 순간, 아!! 그렇군..., 하고 깨닫게 된다. 앞에 생략된 단어는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이다. 

 

Plan A, Make Sustainability!! Because there is no Plan B, 지속가능성을 만들자, 왜냐하면 플랜 B가 없기 때문이다.

 

M&S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기업자체의 지속가능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M&S의 지속가능성은 기업뿐만 아니라 People, Product, Planet의 지속가능성이 균형있게 함께 보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너덜 너덜해진 ESG...

 

지난 6월 15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각국의 뉴스 신뢰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Digital News Report 2022)>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언론 신뢰도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이었는데 한국의 주요 언론매체 중 '조선일보'가 가장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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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선일보가 며칠 전 "너덜너덜해진 ESG...쓰임새 끝나가는 듯, 환경 이데올로기일 뿐"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내용은 블랙록 회장 래리핑크가 '기후대책과 관련된 투자를 기업의 재정수준, 이익을 헤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겠다'라는 언급을 가지고 ESG가 끝났다고 하는 것이다.

 

오호....

 그렇다면, 얼마 후에 래리핑크가 ESG를 강조하면 다시 ESG가 부활했다는 기사를 낼 것인가, 투자회사 회장의 말 한마디에 ESG가 죽고, 되살아나고 그런 것인가? 그 정도의 일에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ESG에 그토록 열띠게 반응했던것인가?

 

래리핑크는 이전에도 ESG와 관련된 투자에 대해 투자대상 기업의 재정/수익 상황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얘기를 수차례 했었다. 일반 기업도 아니고 투자대행 수수료로 먹고사는 투자회사가 투자이익을 손해보면서까지 ESG에 투자하겠다는 말은 성립 자체가 안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을 가지고 조선일보는 ESG가 끝났다고 한다.   

 

조선일보를 보면 참 이상하다. '메인 전국판'에서는 미국의 前대통령 트럼프의 SNS를 보는 듯한 기사를 써내고 '별지 서울판' 공익세션에서는 ESG가 중요하다는 글들을 싣는다. 한 매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싣는 것은 균형있는 보도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지만 조선일보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는 것 같다. 만일 균형있는 보도를 추구한다면 ESG 가치를 담은 글들도 메인 전국판에 실어야 한다. 

 

ESG가 너덜 너덜해진 것이 아니고... 조선일보가 너덜 너덜 해졌다. 신뢰도 평가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조선일보가 고개를 좀 더 높이들고 세계의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너덜 너덜해진 ESG..' 라는 기사를 차마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기사를 쓴 기자나 그 기사를 내보낸 편집자 모두 ESG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M&S 이야기로 돌아오면, 2015년 영국 런던의 M&S 본사를 방문했을때 당시 Plan A의 매니저는 이렇게 말했다.

 

"지속가능성은 21세기 기업들의 생존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M&S는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만들겠다는 것을 Plan A로 삼고, 그 외에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M&S는 매출과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을까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겁니다. "


2015. 10. 7 M&S 영국 런던 본사


 

"안타까운 일이지만, 20세기 방식으로 기업의 단기 이익 중심 경영을 하면 21세기가 끝날때 쯤이면 모든 기업이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영국을 비롯한 세계의 저명한 경제, 경영학자들의 예측입니다. 이 예측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실제 상황을 보면 이 예측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S는 광우병 문제가 터졌을때 이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학대에 가까운 상태로 생산한 소고기가 결국 사람에게 해를 미치게 되고, 축산업의 신뢰도를 20년 이상 퇴보하게 만드는 것을 보며 이대로는 모두가 망하겠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M&S의 Plan A는  M&S가 150년 기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0년, 300년 기업이 되고 싶기 때문에 세운 것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지만 사회와 환경이 지속가능해야 기업도 지속가능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지속가능성만 생각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단기 매출과 수익에 매몰되어 이것을 잊고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멍청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


M&S Plan A의 People영역을 보면 <인권>, <좋은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공헌> 등 세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인권>에서는 아동노동, 노예노동, 저임금 노동을 금지하고 있는데, M&S에 납품하는 모든 농장, 협력업체는 M&S의 인권경영원칙에 서약해야하고, 아동노동, 노예노동, 저임금 노동 발견 시 납품중단 및 5년간 재계약이 금지된다.

 

<좋은 일자리 창출>에서는 취업 취약계층 취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 중퇴 청소년, 장애인, 이민자, 난민, 미혼모, 한부모 가족 등 취업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을 매년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근무형태를 제공하여 직원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고 있다. M&S는 영국내 유통기업 중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15년 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취업 확대 정책을 가진 M&S도 코로나 기간 동안 5천명이 넘는 직원들을 해고했다. M&S는 이 조치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일임을 인정하고 상황에 바뀌면 최우선으로 해고한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직원들의 해고 통지서에 이 부분을 명확히 명기했다.   

 

<지역사회공헌> M&S는 1884년 의류 소매상으로 출발한 회사이다. M&S는 기부를 기업의 매우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매년 순이익의 2% 이상을 기부한다. 유통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역 빈곤계층에게 음식, 의류기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역의 빈곤계층에게 직접 음식과 의류를 가져다주는 방식이 아니라 이들에게  M&S의 상품카드을 주고 매장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M&S Plan A의 Product 영역은 <상품 쓰레기 감축>, <지속가능한 원재료>, <100% 추적 프로그램>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상품 쓰레기 감축>은 <식품 쓰레기>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신선식품을 활용한 레스토랑, 동물사료, 가공식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과 협력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의류와 기타 쓰레기>에서 의류, 재활용 가능한 용기/용품 기부 코너를 운영하고 옥스팜 숍(우리나라 아름다운 가게의 원형)과 연계하여 버리지 않고 기부하고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에서는 100% 유기농 면화 사용, 동물복지, 재생가능한 의류소재, 천연림을 보호하는 벌목 등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광우병 문제가 M&S의 지속가능경영을 확대하게 한 큰 계기가 되었던 것 만큼 동물복지에 관해 명확한 기준과 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M&S는 지속가능한 동물복지규정을 만들고 이를 축산농가에 교육하고 있으며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0% 추적 프로그램>은 M&S에 공급되는 모든 제품의 원산지와 생산협력업체를 알 수 있는 추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M&S 매장에 가면 상품 진열대 가격표 옆에 QR 코드가 있다. 이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이 상품의 원재료에서부터 이동과정 제조과정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M&S Plan A의 Planet 영역은 <탄소배출감소, 친환경 에너지 사용 증가>, <플라스틱 사용감소, 폐기물 감소>, <자원, 에너지 사용 효율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탄소배출감소,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증가> 영역에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배출 2007년 대비 80% 감소와 친환경에너지 사용비율을 2007년 대비 90%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의 설치(매장 지붕, 주차장)와 전기/바이오가스 트럭 사용확대 등을 실행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감소, 폐기물 감소>에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 비율 30% 이하 달성,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100%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들과 플라스틱 대신 재생종이나 천연 포장재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기업과 협력계약을 통해 다양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자원/에너지 사용 효율화>는 2030년까지 물, 에너지 사용을 30% 이상 줄인 매장을 전체 20% 달성하고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설치, 최신 효율화 설비를 적극 채택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물류 운송 에너지, 화석연료사용을 15%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물류이동 최적화, 공해저감 트럭 운영, 전기자동차 활용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M&S Plan A의 매니저는 인터뷰 끝에 이렇게 말했다.

 

"M&S의 Plan A가 지속가능경영에 있어 그렇게 특출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영국과 유럽의 어지간한 기업들은 M&S 정도의 균형잡힌 (비즈니스 + 환경 + 사회의 지속가능성)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영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균형잡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1993년에 설립된 EU가 정책방향을 환경과 사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가져간 부분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영국과 유럽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부분 50년 이상 업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균형잡힌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줄 아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균형잡힌 지속가능성>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고 그런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균형잡힌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에서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21세기에는 <균형잡힌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핵심 전략 키워드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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