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이 없다면 ESG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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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이 없다면 ESG도 없다.

 

4년만에 유럽투어...

 

2015년 가을에 시작한 『유럽 지속가능경영투어』가 코로나 3년간의 공백을 지나 4년만에 출발한다. 9월30일 인천을 떠나 보름동안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거치는 빡센 일정이다. 

 

지난 봄부터 방문하고 싶은 기업의 문을 두드렸는데, 아직 목표치에 80% 정도밖에 섭외하지 못했다.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고 있다는 기업들의 리스트를 뽑고 함께가는 8명의 멤버가 각자 가고 싶은 기업들을 골라 메일도 보내고 페이스북에 메세지도 쓰고, 심지어 링크드인 유료회원 가입을 해서 그 회사 사람을 찾아 연락을 해봐도 묵묵부답이고, 자기네 사정상 미팅이 어렵다는 응답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업은 '정말 이래서 대단한 기업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CSR팀을 만날거냐? ESG팀을 만날거냐?    

 

해당 산업의 글로벌 TOP기업이기도 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기로 소문난 독일의 B기업은 4월에 첫 메일을 보냈을때 부터 지금까지 담당자와 10번 이상의 메일을 주고 받으며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 그 회사의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나와 있는 주소로 메일을 보냈다. 2주가 훌쩍 지나서야 답 메일이 왔다. 

 

(B기업 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메일을 늦게 보내서 미안하다. 워낙 많은 곳에서 방문을 요청하다보니 그때 그때 응답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 당신이 우리회사의 지속가능성 담당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우리회사에는 지속가능성 담당자가 80여명 쯤 된다.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 안타깝게도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는 당신의 방문 일정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일정이 겹쳐서 만나기 어렵다. 

 

(나) 늦게라도 메일을 보내줘서 고맙다. 당신 회사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팀은 당신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사람, 지속가능성보고서(TCFD 포함)를 작성하는 사람, 자원재활용을 담당하는 사람, 공급망을 관리하는 사람, ESG를 담당하는 사람 등을 만나고 싶다.

 

일주일 후에 다시 메일이 왔다.

 

(B기업 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 담당) 당신이 보내준 메일을 잘 받았다. 당신의 메일을 보니 CSR팀을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SG팀의 팀 리더는 런던 사무실에 있어서 화상 연결은 가능하지만, CSR팀 리더가 ESG를 포함한 내용을 충분히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괜찮겠는가?

 

나는 바로 답장을 썼다.

 

(나) 당신회사의 CSR팀과 ESG팀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

 

이번엔 3일만에 답 메일이 왔다.

 

(B기업 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 담당) 당신도 잘 알겠지만, ESG 팀은 ESG 투자를 담당하는 팀이다. ESG팀 리더가 런던 사무실에 있는 이유도 우리 회사 주식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해있고 런던에서는 현재 자원재활용 비즈니스에 관한 ESG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회사의 ESG팀은 유럽의 연기금, 증권회사, 투자회사 등을 상대로 ESG 투자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ESG 채권 발행 등을 담당하고 있다. (중략) 한편, CSR팀은 당신이 말한 지속가능경영전략, 온실가스, 자원재활용, 공급망관리, 지속가능성 보고서 제작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앞선 메일에서 우리회사의 지속가능성 담당자가 80여명 쯤 된다고 했는데, 그중 60여명 정도가 CSR 부서 소속이고, 15명 정도가 ESG팀, 그리고 나머지 5명은 외부 컨설팅 기업에서 파견된 컨설턴트들이다.

 

*CSR, 사회공헌, 그리고 ESG...

 

답 메일을 받고나서 이 질문을 할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가 메일을 보냈다.  

 

(나) 당신이 추천한 것 처럼 CSR팀의 리더와 매니저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한국 기업에서는 CSR팀은 사회공헌팀을 의미한다. 당신회사의 CSR팀은 사회공헌이 아니라 지속가능경영 전체를 담당하는 팀이라고 보여지는데 맞는가? 그리고, 한국 기업에서는 ESG팀이 지속가능경영전략수립, 온실가스 관리, 공급망 관리 등 당신 기업의 CSR팀이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한국 기업의 상황에 대해서 당신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또, 3일만에 답 메일이 왔다.

 

(B기업 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 담당)  한국 기업에서 CSR팀이 사회공헌팀 역할을 하는 줄 몰랐다. 인도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는 그런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한국처럼 글로벌 기업이 많은 경제 선진국에서 CSR팀의 주 역할이 사회공헌이라고 하니 믿기 어렵다. CSR이라는 범위내에 사회공헌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독일에서는 기부, 봉사활동, 직업 교육 등의 사회공헌 활동은 대부분 기업 재단들이 하고 있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기업 CSR팀의 주된 역할과 책임은 비즈니스 가치사슬의 환경, 사회적 책임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ESG팀은 ESG투자와 투자자를 관리한다. 한국 기업들에서 ESG팀이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수립하거나 공급망을 관리하고 온실가스 문제를 다룬다는 당신의 메일을 보고 우리 회사 CSR팀 동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 기업에서는 CSR, 사회공헌, ESG의 뜻이 독일과 다르게 이해되고 사용되는 것 같다. 

 

나는 다시 답메일을 보냈다.

 

(나) 당신이 독일 기업과 한국 기업에서 CSR, 사회공헌, ESG를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각각의 용어가 독일과 유럽 기업들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10월에 당신이 일하는 기업과 다른 기업들을 방문해서 꼭 확인해보고 싶다. 

 

그녀에게서 이틀만에 답메일 왔다.

 

(B기업 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 담당) 용어를 의미에 맞게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한국 기업들이 CSR을 사회공헌으로 이해하고 사용한다거나 ESG를 투자분야가 아닌 지속가능성과 CSR 전체 영역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는 것은 작은 실수나 오해가 아니다. 한국 기업들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특히 유럽기업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당신이 한국에서 할 수 있다면 정확한 의미를 기업들에게 잘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의 메일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덧붙여져 있었다.

 

CSR is the foundation of social contribution and ESG. Without CSR, there is no social contribution and no ESG.

 

멋지다. 

 

10월에 그녀를 보러갈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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