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 선정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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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 선정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설문조사만으로 중대이슈를 선정하면 안되는 이유(3) -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어요?

 

최근의 일이다. 이 블로그를 읽은 기업 ESG 담당자가 그 회사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제작을 컨설팅하고 있는 컨설턴트에게 설문을 통한 빈도분석만으로 중대성 이슈를 선정하는 것이 충분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럼, 다른 방법이 있어요? 저는 그동안 지속가능성 보고서 컨설팅을 10년 이상 해왔지만, 설문조사 외에 다른 방법을 해 본적이 없어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더 최근의 일이다. 컨설팅을 하기로 한 회사에 킥오프 미팅을 가서 중대성 이슈 도출 프로세스에 대한 협의를 했다. 그 회사의 ESG 팀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작년에 설문조사를 하면서 애를 좀 먹었어요. 설문조사 내용이 너무 어렵고 본인이 알 수 없는 내용에 대해 응답을 하라고 하니까, 회사내에 다른 부서 사람들이 '과연 이런 질문으로 중대성 이슈를 결정하는 것이 맞나요?', '내가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 추측만으로 응답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라는 질문과 불만이 많았어요. 특히, 중대성 이슈와 경제성과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재무팀쪽의 반발이 컸어요.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항의와 실제 재무상태나 성과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불만이 있었죠. 그래서, 컨설턴트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컨설턴트는 '다른 회사도 다 이렇게 한다.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라는 말만 되풀이 했어요."

 

이런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보통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컨설팅하고 있는 컨설턴트들이 공부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메이저 컨설턴트사들의 컨설턴트들이 보통 5개 이상의 보고서를 컨설팅하고 있다 보니 공부할 시간도 없고, 설문조사 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거나 시도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한 번 확인하지만, GRI, ESRS, IFRS S1(SASB) 등 글로벌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은 중대성 이슈를 결정할 때 이해관계자 설문조사를 해야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중대성 이슈를 결정해야한다는 내용만 있다. 즉, 중대성 이슈 도출 절차와 방식은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

 

기업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고객의 경우 대부분의 회사가 VOC(voice of custome)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 to C 기업은 고객상담센터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상품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B to B 기업이나 B to G 기업도 기업이나 정부 고객의 요구사항을 기록하고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VOC 데이터를 잘 이용하고 분석하면 고객들이 우리 기업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한 '조직문화 만족도 조사'도 훌륭한 데이터가 된다. 예전에 GWP(Great Work Place) 유행이 불었을 때 많은 기업이 조직문화 만족도 조사를 했다. 이 조사 내용을 보면 ESG의 사회영역에 임직원 관련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직원 만족도 조사를 하는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된다.

 

협력사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하는 회사들도 꽤 있다. 이런 간담회에서 우수 협력사에게 감사패도 주고 표창도 하고 그러는데, 이런 협력사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들을 중대성 이슈를 정하는데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주총회, IR 컨퍼런스 등 주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나온 요구사항들을 중대성 이슈 선정에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것을 빼 놓고 중대성 이슈를 결정할 수 없다.

 

사회공헌을 열심히 잘하고 있는 회사들 중에는 정기적으로 지역의 사회공헌관련 단체 실무자들과 간담회 또는 미팅을 한다. 이런 자리에서 나온 의견과 건의사항들을 중대성 이슈에 반영한다면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중대성 이슈 선정결과가 도출 될 것이다.

 

이런 방법외에도 기업은 이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정보와 이야기들을 지속가능경영(ESG) 담당자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업이 이해관계자들과 어떤 의사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어떤 내용들이 주로 오가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분석한다면 설문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FGI 와 실무책임자, 경영진의 참여 

 

우리 회사(이노소셜랩 지속가능경영센터/ www.insbee.co.kr)는 고객사의 중대성 이슈를 정할 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이해관계자 관련 데이터 분석은 기본이고, 이해관계자 설문조사와 FGI(focus group interview), ESG 관련 실무자 워크숍, 주요 경영자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성 이슈 도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함께 진행한 고객사의 ESG팀은 설문조사의 허점을 메꿔주기 때문에 조사결과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진다.

 

FGI는 고객, 투자자,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주민 등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할 수 도 있으며 함께 모아서 할 수 도 있다. FGI를 실제로 하기 전에는 기업 ESG 담당자들이 '괜찮은 의견이 나올까요? 지속가능경영, ESG를 잘 모르는 사람들인데 충분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까요?' 라고 걱정과 의심(?)을 하지만 실제 진행을 해보면 생각보다 꽤 괜찮은 의견과 결과가 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단, 필수조건은 참여자들이 FGI의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퍼실테이터(facilitator)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FGI, 워크숍에 ESG 관련 부서의 실무책임자나 경영진을 참석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필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대성 이슈라는 것이 정해지면 결국 실무부서에서 이 이슈를 관리해주고 성과를 내줘야 하는데 실무부서의 책임자나 경영진들이 이 이슈들에 대해서 잘 모를 뿐 아니라 정해지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중대성 이슈로 정해져도 모른채하거나 지속가능경영(ESG)팀에게 관리와 실행의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진행한 H기업의 FGI에 참여한 실무책임자들은 하나 같이 'FGI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ESG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FGI는 참여자의 의견을 듣는 기능도 있지만 참여한 사람들이 학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실무부서의 책임자나 경영진들이 중대성 이슈를 결정하는데 깊게 관여하면 할 수록 중대성 이슈 도출 결과가 잘 나올 뿐만 아니라 이슈의 성과 관리가 잘 된다. 이것을 꼭 기억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Due Diligence의 시대..

 

2023년 7월에 확정된 EU ESRS는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실사(Due Diligence)를 제시하고 있다. 실사를 우리는 감사(Audit, 監査)와 동일한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사는 미리 정해진 규칙과 계약 내용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점검의 기능이 크다고 한다면, 실사는 감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검토와 문제해결의 과정 전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 중심의 중대성 이슈 도출도 실사의 한 부분이 된다. 하지만, 앞으로 제대로 된 중대성 이슈를 도출하고 이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과제에 통합하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전략과 기업의 위험관리체계와 하나가 되게 만들기 위해선 설문조사만으로는 절대 안되고, 지속가능성 실사체계를 구축하고 실사 과정을 통해 도출된 개선과제를 지속가능성 중대 이슈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GRI, ESRS는 중대성 이슈 도출을 매년 하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매년 다른 이슈를 정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며, 매년 똑같은 도출 프로세스 운영해야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즉, 설문조사를 매년 할 필요가 없다. 

 

유니레버, 파타고니아 등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회사들을 보면 10년 이상 동일한 중대성 이슈를 가져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이키, 코카콜라, SONY와 같은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들도 3년, 5년 이상 동일한 중대성 이슈를 제시하고 있다. 왜 그럴까?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라는 것이 1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이슈, 과제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독, 우리나라 기업들만 매년 설문조사를 하고 매년 중대성 이슈를 바꾸고 있다. 이럴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성 중대성 이슈, 허점이 많은 설문조사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우리회사에 적합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자!!

 

다음 주부터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실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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