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열기에 좋은 ESG 책 추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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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열기에 좋은 ESG 책 추천^^

 

유튜브 숏츠에서 구원 받고 싶은 당신을 위해..

 

간만에 친구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톡이 왔다. 웬일인가 싶어 뭘하고 있냐고 답톡을 했더니... 하루종일 유튜브 숏츠나 보고 있다고 했다. 그 집 애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러 나갔고, 아내도 넷플릭스 드라마를 정주행 중이라고 했다. 너는 뭘하냐고 친구가 묻길래... '탄핵' 관련 유튜브 보고 있다고 했더니... 'ㅎㅎㅎㅎㅎ' 라고 톡이 왔다.

 

가만히 있어도 내 관심사에 따라 끊임없이 볼거리를 물어다 주는 유튜브와 SNS 덕분(?)에 무료한 시간을 순삭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게 한참을 보내고 나면 허탈함, 허무함이 어김없이 밀려온다. 이러고 사는 것이 괜찮은가... 라는... 그래서 없는 용기를 끌어모아 우중충한 영하의 날씨를 뚫고 산책을 나갔지만, 금방 동네 카페에 앉아 또 스마트폰을 들여보는 내가 되고 만다.

 

아! 인생이란~

 

사실, 블로그에 책 추천 글을 쓸 때마다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대학원생도 한 학기에 한 권의 책을 읽기가 버겁다는 시대에 재미도 없는 책을 누가 읽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숏츠에서 탈출해 순수하고 온전한 지적 만족과 충만함을 스스로 느끼고 싶은 이가 한 둘은 있을까 싶어 시시때때로 꾸역 꾸역 책 추천을 하고 있다. 

 

실상, 오늘 블로그의 제목은 ESG 책이지만, 추천하는 세 권 모두 ESG 란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들은 지금 통용되고 있는 ESG란 단어와 그 의미를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의 본질 / Führen Leisten Leben _ 프레드문트 말렉

 

돌아가신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실제 극찬했는지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같은 나라(오스트리아) 출신 후배 경제학자인 프레드문트 말랙과 자주 교류하고 아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2006년에 초판이 나왔고 2023년에야 한국어로 출판된 이 책의 원제는  『Führen(지도하다), Leisten(수행하다), Leben(일하다)』 이다. 한국어 제목이 『경영의 본질』 인데, 원어의 뜻을 살리자면 『경영의 실제 또는 실천』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교수들은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듯해 보이는 피상적인 이론도, 대학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상황도, 특정 사고방식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올바름을 보장해 줄 수 없다. (37p)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하게 만든 구절이다.

 

ESG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기업에서 실전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교육과 컨설팅과 평가와 학교 강의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상적인 원칙만 제시하거나, 가이드 라인과 평가 지표만 들이대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ESG 제목을 단 국내 저자의 책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원칙 또는 평가에 치우쳐 있거나 실제 기업 경영과 동 떨어져 있는 자기만의 생각을 주장(썰을 푸는)하는 책이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읽어본 책들은 그렇다. 그렇지 않은 좋은 책이 있다면 좀 알려주시면 좋겠다. 

 

책을 내는 것이 자신의 명예와 평판, 자랑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뭐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생각하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깊이 고민하고 더 폭 넓은 경험을 한 후에 책을 쓰면 좋겠다. 이 업계에서 이제 겨우 3~4년 일한 사람이 뚝딱 뚝딱 책을 내는 것을 보면 쓴 웃음이 나온다.

 

프레드문트 말렉은 스위스 세인트갈렌 대학교와 경영연구소에서 오랜 시간 동안 경영학의 실제를 연구하고 컨설팅 업을 실행한 학자이자 기업가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중 그 누구보다 원칙에 치우친 이상론과 섣부른 일반화를 경계하고 철저한 실증주의, 실천주의 경영학을 펼치는 사람이다.

 

ESG를 공부하려면 기업의 경영부터 공부해야 한다. 기업의 실제 경영과 통합되지 않는 E.S.G는 이상론으로 끝나거나 외부의 평가 대응이나 평판을 위한 워싱과 거짓말을 낳게 된다.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경영학에 대한 기본 없이 ESG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상론의 거품을 뺀 솔직하고 담백한 경영학 개론서이자 ESG와 기업 경영을 통합하기 위해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맥을 정확히 짚어주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 How are we to live _ 피터 싱어

 

지속가능경영, ESG의 본질 또는 출발점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한다면 '윤리경영' 이라고 답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그렇다면 '윤리경영' 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한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까? 

 

바로 그 대답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피터싱어의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이다. 책 제목만 보면 철학책 같지만 읽어보면 지속가능경영과 ESG의 본질과 방향성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느낄 것이다.

 

내가 ESG 제목을 단 국내 저자의 책을 추천하지 않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지속가능경영, ESG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할 뿐더러 그 책을 쓴 저자 자체가 과연 지속가능경영, ESG를 논할 만큼의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본인의 삶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지 않으면서 책, 강연, 컨설팅에서 ESG, 지속가능경영을 말하는 것 또한 워싱이고 거짓말이다. 그 사람에게 지속가능경영과 ESG는 그저 단순히 돈 벌이일 뿐이다.  

 

피터싱어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생명윤리학자이며, 산업혁명 이후 산업과 기업이 저지른 수많은 환경과 인권 문제에 대해 사실과 이성에 입각한 실랄한 비판을 제기하고 삶과 운동을 통해 저항한 실천가이다.

 

1975년 출판된 그의 대표작 『동물 해방』은 단지 인간의 미각적 즐거움을 위해 길러지고 도축되는 동물에 대한 권리를 일깨움으로써 지금의 동물권 운동과 비건 식생활의 도화선이 된 책이다. 

 

이 책은 지속가능경영, ESG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 마다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하게 해 준다. 

 

2025년에 '본질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지속가능경영, ESG 일을 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파나고니아 인사이드 _ 이본 쉬나드, 빈센트 스탠리

 

지속가능경영, ESG가 직업인 사람들은 모두 '파타고니아' 에게 감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파타고니아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말하는 이 모든 것이 이상론으로 무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지속가능경영 유럽투어 4기 때 만났던 덴마크 오스테드의 지속가능성팀 매니저는 내가 어깨에 메고 있던 파타고니아 백팩을 보고 자신도 파타고니아를 좋아한다고 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파타고니아, 인터페이스, 바디숍, 러쉬, 밴엔제리스, 닥터브로너스, 페어폰, 토니스초코론리... 등등, 환경과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넘치고 불가능을 향한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는 이런 기업들이 없었더라면 지속가능경영, ESG라고 하는 영역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며, ESG와 관련된 모든 제도들이 지금의 모습과 수준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넘사벽이라 사례로 제시하는 것이 국내 기업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라는 문구를 국내 저자가 쓴 ESG 제목을 단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피식 웃었다. 그 책은 구입하지 않았다. 

 

지속가능경영, ESG에 '넘사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속가능경영, ESG의 한계를 자기 마음대로 정하고 적당한 수준으로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경영, ESG를 통해 해결해야만 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단 하나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지속가능경영, ESG의 '일(業)'이라는 것이 그저 법과 제도에 맞춘 가장 최저치의 기준만 따르는 것이라면, ESG 평가 A 등급을 받기 위해 하지도 않는 일을 하는 것 처럼 꾸며내는 보고서를 만드는 일이 전부라고 한다면..., 이 일은 내 인생의 단 한번 밖에 없는 귀중한 시간을 쓸 만큼 가치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파타고니아를 비롯해 지속가능경영, ESG의 최전선(실상 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경영과 ESG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지속가능경영, ESG가 가지고 있는 개념적, 실존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에서 온갖 풍랑과 압력, 갈등과 비난에 맞서 싸우는 기업들의 대열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가기 위해 또는 그 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일을 한다면..., 그렇다면 이 일은 내 인생을 걸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과 기업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문제와 한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직접 대면하여 싸우는 일은 분명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이 책은 파타고니아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쓴 책이다. 당신이 하는 지속가능경영과 ESG의 일을 지금 보다 더 가치있게 만들고 싶다면 필독을 추천한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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